전기차, 정말 유지비가 저렴할까?
전기차 많이들 고민하고 계시죠? 저도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둘 다 타보고 있는데, 막상 써보니 생각보다 현실적인 장단점이 많더라고요.
특히 “전기차가 유지비가 저렴하지 않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딱 잘라서 “맞다”라고 말하기에는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차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현실적으로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너무 홍보성 글처럼 좋은 점만 나열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써보면서 느낀 점을 솔직하게 이야기해볼게요.
전기차의 현실적인 장점과 단점
1. 연료비(충전비)의 경제성
장점: 현재 기준 내연기관보다 저렴해요
일단 전기차가 연료비 면에서는 아직까지는 확실히 유리한 편이에요.
특히 집에서 완속 충전을 할 경우, kWh당 250원에서 300원 정도로 나옵니다.
이걸 주행 거리로 환산해보면 내연기관 차량보다 연료비가 훨씬 저렴해요.
예를 들어, 한 달에 1,000km 정도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내연기관 차량은 기름값으로 약 15만 원 정도 나오지만, 전기차는 충전비가 약 5~6만 원 정도 나와요.
물론 주행 습관이나 차량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장거리 주행할수록 경제적인 건 맞습니다.
현실적 고려 사항: 완속 충전비도 오르고 있어요
그런데 말이죠, 요즘 완속 충전비가 조금씩 오르고 있습니다.
차지비, 일렉링크, 채비 같은 메이저 충전사들이 요금 인상을 하고 있어요.
조만간 350원/kWh에서 400원/kWh까지 오를 거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이 정도 되면 내연기관 차량과의 연료비 차이가 거의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나 외부 충전소에서 급속 충전을 자주 해야 하는 분들은 kWh당 500원까지 나오는 경우도 있으니 충전비를 꼼꼼히 따져보셔야 해요.
그러니까 ‘전기차는 연료비가 무조건 싸다’라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주행 패턴과 충전 환경을 잘 고려하는 게 중요합니다.
2. 톨비 할인
장점: 지금은 톨비 할인 혜택이 있어요
전기차는 고속도로 톨비가 50% 할인됩니다.
주말에 교외로 여행 갈 때 톨비가 절반이라 부담이 확 줄어요.
예를 들어, 서울에서 부산까지 톨비가 25,000원이라면 전기차는 12,500원만 내면 됩니다.
장거리 여행이나 출퇴근 거리가 긴 분들에게는 정말 유용한 혜택이에요.
현실적 고려 사항: 톨비 할인, 곧 사라질 예정이에요
그런데 이 혜택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2028년부터는 전기차 톨비 할인이 폐지될 예정이라고 해요.
전기차가 보급되기 시작할 때는 혜택이 많았지만, 이제는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혜택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톨비 할인만 기대하고 전기차를 사는 건 조금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할인받을 수 있지만, 몇 년 뒤에는 없어질 혜택이라는 걸 꼭 염두에 두세요.
3. 자동차세 혜택
장점: 자동차세가 엄청 저렴해요
전기차는 자동차세가 정말 저렴합니다.
차 가격과 상관없이 지방 교육세 포함해서 연간 13만 원 정도예요.
내연기관 차량은 차량 가격과 배기량에 따라 세금이 달라지는데, 전기차는 그런 거 없이 일괄적으로 저렴합니다.
예를 들어, 내연기관 차량은 연간 50만 원 넘게 나오는 경우도 있는데, 전기차는 그 금액의 1/4 정도밖에 안 돼요.
자동차세 때문에 부담스러우셨던 분들에겐 정말 매력적인 부분입니다.
현실적 고려 사항: 세제 혜택도 언제까지일지 몰라요
하지만 정부 정책은 언제든 바뀔 수 있습니다.
현재 전기차 보급을 위해 세제 혜택을 주고 있지만, 보급률이 높아지면 혜택이 축소되거나 없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각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에 따라 세금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세 혜택만 믿고 구매하는 건 조금 위험할 수 있어요.
지금 당장은 혜택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4. 정비의 편리함
장점: 엔진오일, 미션오일 교체 필요 없어요
전기차는 엔진오일이나 미션오일 교체가 필요 없어요.
그리고 회생제동 기능 덕분에 브레이크 패드 교체 주기도 길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내연기관 차량은 1년에 한 번은 꼭 엔진오일을 갈아야 했는데, 전기차는 그런 게 없어서 정말 편해요.
정비소 갈 일이 훨씬 줄어드니 시간도 절약되고 비용도 아낄 수 있습니다.
단점: 타이어는 더 자주 갈아야 해요
하지만 전기차는 배터리가 무겁기 때문에 타이어 마모가 더 빠릅니다.
또한 강한 초반 토크 때문에 급가속을 자주 하면 타이어가 빨리 닳아요.
저도 생각보다 빨리 타이어 교체 주기가 돌아와서 좀 놀랐습니다.
특히 전기차는 타이어 가격도 비싼 편이라 타이어 교체 비용은 내연기관보다 더 들 수 있습니다.
전기차,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요
전기차는 확실히 장점이 많습니다.
연료비가 아직까지는 저렴하고, 자동차세와 톨비 할인 등의 혜택도 있습니다.
게다가 정비도 훨씬 편하고,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감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충전비 상승, 톨비 할인 폐지, 타이어 교체 비용 증가 등 현실적인 단점도 있습니다.
특히 초기 구매 비용이 높고 보조금 혜택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가격 부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전기차는 자신의 주행 패턴, 충전 환경, 유지비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무조건 저렴하고 좋을 거라는 기대보다는 현실적인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한 후에 선택하는 게 후회 없는 결정이 될 거예요.